2010년 남아공 월드컵 對 그리스 전 리뷰 및 아르헨티나 전 예상 스쿼드

 언제나 응원하고 좋아하던 이정수(가시마 앤틀러스)가 첫 골을 여유있게 그것도 7분만에 성공시키면서
기분좋게 출발한 그리스전은 박지성이 매듭지으면서 마무리 되었다.

 이정수는 2007-2008 시즌에 수원삼성 시절에 마토와 함께 통곡의 벽이라 불리는 수비로 수원 삼성을 리그 정상에 올려놓았다. 그 때부터 이정수의 팬이 된 나는 항상 뉴스 댓글이나 게시판에 이정수를 국가대표 수비수로 기용해야한다고 소리쳤지만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항상 외면 받았었다.

 그러던 그가 드디어 월드컵에서 골까지 성공시키면서 확고부동한 국가대표 주전 센터백으로 자리잡은 사실에 의미를 두고 싶다. 그의 경기를 실제로 보면 제공권이나 발재간 어느 것 하나 뒤처지는 것 없이 늘 꾸준한 모습이 장점이다.

 이정수의 파트너로 조용형 또한 예선 때는 엄청 욕을 많이 먹었었지만 이번 기회에 그 오명을 말끔히 씻어냈다. 181cm 밖에 되지 않은 왜소한 체격이지만 한 발 빠른 움직임으로 중간에 잘라먹는 수비로 그리스의 수비를 원천봉쇄하였다. 한 두번의 기회를 내주기는 했지만 큰 실수없이 수비에 일조하였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역시 김형일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기회가 된다면 김형일의 출장을 보고 싶다. 단 5분만이라도 그에게 기회가 주어지길 기대해 본다. 김형일은 포항의 주전 센터백으로 2009년 포항의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우승의 주역이다. (알 이티하드와의 결승전에서 부친상의 슬픔을 극복하고 결승골을 작렬하였다. )

  다들 박지성에 초점을 맞추지만 사실 이 경기의 숨은 공신은 역시 이영표와 김남일 그리고 김정우다. 이영표는 소통의 리더쉽으로 수비 라인을 조율하였고 김정우는 안정된 키핑력과 패싱으로 중원을 장악하였다. 김남일은 후반 교체로 들어와 그리스의 파상 공세를 한 템포 늦춰주는 홀딩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였다.

 반면 염기훈은 최고의 활동량을 보였지만 역시 패싱력과 드리블 돌파에 있어서 너무 미흡한 점을 보였다. 저번 포스팅에서도 염기훈을 빼야 한다고 주장하였지만 염기훈과 김형범이 이룬 전북 현대 모터스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 시절의 염기훈의 스피드와 드리블이 부상 이후로 아직 예전의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염기훈의 소속팀은 수원 삼성으로 글을 쓰고 있는 나는 열혈 수원의 팬이지만 염기훈은 정말로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닌 듯하다.


 이번 한국시간 목요일 저녁 8시 반에 치뤄질 아르헨티나 전에서는 이런 점을 염두하여 다음과 같은 스쿼드를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4 - 2 - 3 - 1

                                                             박주영



                      박지성                             기성용(김재성)                        이청용


      
                                               김정우                    김남일(기성용)




                이영표                       이정수                     조용형                   차두리





                                                             정성룡





 4-2-3-1 포메이션은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시험한 수비에 초점을 맞춘 전술로 스페인의 예리한 파상공세를 아주 잘 막아내었다. 나바스의 로또 중거리슛으로 한 골을 먹히긴 하였지만 그 전까지는 거의 이렇다할 기회를 주지 않았었다.


 허정무 감독의 염기훈 사랑이 워낙 애틋하여 박지성을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하고 염기훈을 왼쪽 측면 윙어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파괴력이 약할 것 같다.


 하여간 아르헨티나 전에서도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맞서는 모습으로 평소의 기량만 보여준다면 대등한 경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대한민국 나가자! 이기자! 싸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