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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OVE/INVESTING

가치투자연구소 '남산주성' : 이보라, 투자를 잘할려면 제일 중요한게 뭔지 아네? (ft.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by Carpe Dream 2022.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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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연구소 수장님이신 남산주성님의 최근 글이 인상 깊어서 인용해봅니다.

실제로 남산주성님은 2005년부터 약 2억원의 종잣돈으로 투자하셔서 현재 경제적 자유를 이루신지 꽤 되었고 현재 200억대의 자산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래  글은 가치투자연구소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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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몇년전에 인터뷰를 했었던 기자분의 전화가 왔었다.

가투소에 내가 끄적여 놓은 글을 봤다면서 너무 반갑기도 하고 해서 전화를 하셨다고. 그리고 최근 다시 증권부로 오셨다고 하신다.

몇년 만에 통화를 하게 됐고 그리 길지 않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금일 네이버 메인에 인터뷰기사가 떴다.

솔직히 기사화 될지는 몰랐는데 그것도 네이버 메인에 뜨다보니 하루종일 카톡이 시끄럽다.

내용은 게시판에 적은 글을 대체로 인용하셔서 작성하셨다.

그냥 그런가보다 했다.

잘 모르니 모른다 했고, 한국 주식이 너무 싸져서 현금이 있다면 매수해야하지 않을까, 현금이 없다면 팔기보다는 잘 견디는게 낫다는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댓글들을 보지 말았어야 했는데.. 보고야 말았다.

90% 이상의 댓글이 악플이다.

내가 뭘 그리 잘못했길레..이렇게 악플이 태반일까.

솔직히 기분이 나쁘다. 이래서 인터뷰 같은건 안하는게 맞는건데 하는 후회도 살짝 밀려온다.

그래도 나는 몇년 전 악플에 시달려본 경험이 있어서 많이 단단해지긴 했는데 가족들은 특히 사춘기인 둘째는 조금 걱정이 된다.

그냥... 금요일이고 미국시장도 잠시 보니 나쁘지 않고.

영화나 보자며 넷플릭스에서 최상단에 있는 영화를 클릭했다.

최민식 주연.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라는 영화다. 며칠전 올라온듯 하다.

엄청 잼있다고 하긴 그렇지만 볼만한 영화다.

대략 영화스토리는 북한 천재 수학자 이학성(최민식)이 탈북해서 남한에 내려와 영재학교 수위아저씨로 나오고 수포자 한지우를 만나 수학을 가르쳐 주면서.. 불라불라 하는 스토리다.

영화를 보다가 한 장면의 대사가 인상적이고, 생각해 볼게 많아지게 한다.

그 장면의 대사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학성- 이보라. 수학을 잘할라면 제일 중요한게 뭔지 아네?

지우- 머리겠죠 뭐.

학성- 머리 좋은 아새끼들이 제일 먼저 포기한다.

지우- 그럼 설마 '노력' 이런 거 아니죠?

학성- 그 다음번으로 나자빠지는 놈들이 노력만 하는 놈들이야.

지우- 그럼 뭔데요?

학성 - 용기.

지우- 아, 뭐. '아자, 할 수 있다' 뭐, 이런거요?

학성 - 고거는 객기고

문제가 안 풀릴 때는 화를 내거나 포기하는 대신에

'이야, 이거이 문제가 참 어렵구나, 야'

'내일 아침에 다시 한번 풀어 봐야 갔구나' 하는 여유로운 마음

'그거이 수학적 용기다. 기렇게 담담하니 꿋꿋하게 하는 놈들이 결국에는 수학을 잘할 수 있는 거야.'

지우- 저랑은 먼 얘기네요.

이 대사 중 수학->투자 로 바꾸어도 같은 답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오랜기간 투자자로 있으면서 정말 많은 분들께 배웠지만 내가 진정 나의 멘토로 생각하는 두분의 형님이 계신다.

그 두분들 모두 알려지는걸 너무 부담스러워 하셔서 그냥 부산형님, 대전형님 이렇게 부른다.

부산형님에 대해서는 유튜브에서 한두차례 이야기 한적이 있다.

오늘은 대전형님 이야기다.(지금은 서울에 사시니.. 서울 형님일지도)

예전에 시장이 너무 많이 떨어졌을때나 실적이 좋은데도 너무 오랫동안 주가가 제자리에 있거나 하락하면 가끔이나마 전화를 드리거나 찾아가뵙고 징징대던 적이 있었다. (사실 지금도 그렇다.)

그 형님은 항상 이렇게 말씀하시곤 했다.

"앞으로 도대체 얼마나 오를려고 이러는 거지?"

이렇게 생각하면 한결 편할거라고 하시면서..

한가지 사례를 들면 10년 정도 전 나이스정보통신을 4천원대 매수해서 꽤 들고 있었는데.. 거의 3년을 보유했는데 주가는 제자리였다. 실적은 꽤나 좋았는데 휴대폰 NFC등 되면 어려워 질거다 어쩌고 소음이 많았다.

회사도 여러번 탐방을 갔었는데. 저때도 너무 답답한 맘에 "형님 진짜 이 주식은 안되나 봅니다." 실적이 좋아도 사람들의 우려가 너무 큰거 같아요..

그 때도 그 형님은 똑같은 말씀을 하셨다.

"도대체 얼마나 오를려고 이러는 걸까? "

나는 그때 그 주식을 5천원도 안되서 팔아버렸고.. 내가 팔고 나서부터 계속 올라서 결국 2년안에 내가 판 가격에서 10배인 5만원을 갔다.

그 형님은 정확히 얼마에 파셨는지는 차마 물어보지 못했지만.. 나중에 다른 분 통해서 들은 이야기로는 2~3%의 지분의 많은 물량을 가지고 계셨고 꽤 높은 가격에 파셨다고..

위 영화 대사 중의 수학적 용기(객기말고)투자적 용기로 바꾸면..

투자가 잘 풀리지 않을 때 화내거나 포기하는 대신에

'이야, 이거이 시장이 참 어렵구나 야.'

'앞으로 도대체 얼마나 오를려고 이카는 기야..' 하는 여유있는 마음.

' 그거이 투자적 용기다. 기렇게 담담하니 꿋꿋하게 하는 놈들이 결국에는 투자를 잘할 수 있는 기야.'

꽤.. 그럴 듯 하지 않은가?

마지막으로 대사가 하나 빠졌다.

남산- '저랑은 먼 얘기네요.'ㅜㅜ

* 어제 악플로 꽤나 수명이 연장된듯 해서 기분 좋은 맘으로 영화보다가 이 대사에 팍 꽂혀서.. 몇자 남겨봅니다.

그냥 한번 가벼운 맘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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